개발자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사이트인 스택오버플로우의 창립자인 제프 엣우드가 쓴 책이다. 번역은 임백준님께서 하셨다. 스택오버플로우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겪은 경험과 개발자가 어떤 방향을 가지고 개발을 해야하는 지를 주로 다뤘다. 그리고 개발뿐만 아니라 UX나 기획, 그리고 개발자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같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의 다방면에서의 내공을 살펴볼 수 있지만, 솔직히 웹 페이지의 UX같은 것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와 닿았지 않았고 좋은 점이나 나쁜점을 따로 생각해볼 수 없었다.


  책의 초반에 다룬 개발자의 8가지 유형을 흥미롭게 소개한 대목이 있다. 3번째로 높은 순위인 유명한 프로그래머가 되는게 현재 목표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계는 5번 일반적인 프로그래머이다. 코딩을 좋아하긴 하는데, 나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더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노력을 시작한 시점이 늦어서 그런지 조금 벅차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하나만으로 개발을 계속 하지만, 당장 직접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성과같은 것들이 없어 짙은 안개 속을 해쳐 나가는 기분이 든다.


  개발자들을 위한 자기개발서에서 꼭 나오는 얘기인, 블로그를 작성하라는 말을 구체적인 이유과 함께 언급하였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나 일상 생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한다. 올해 들어서 블로그를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다.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보지 않고, 유명한 블로그도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논쟁이나 코멘트 또는 피드백이 전혀 없어, 내 블로그에 대한 평가를 전혀 알 수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억지로 읽게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연예인에게 악플보다 무플이 좋지 않다는 말이 이 경우에도 통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로 기록한 단어 중에 썩은 사과라는 것이 있었는데, 정확히 어느 페이지에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살펴보지 못했다. 아마도 겸손하지 않고, 자신이 제시하는 기술(기술의 출시 연도와 관걔 없이)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의 참여하는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요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교적 신 기술인 JVM의 Scala나 Erlang 의 Beam 머신 위에서 동작하는 Elixir 와 같은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도입하자고 주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프로젝트에서 막연하게 어떤 점이 좋다고 말하고 있지, 정작 문서나 수치 자료를 통한 근거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나의 주장에 힘을 내기 위해선 코드를 짜는 실력과 함께, 문서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으면서 책에 대한 평을 마무리한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일맥상통한다.


  동료가 작성한 썩은 코드를 싫어해도, 그 동료를 싫어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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