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이 책은 독일의 이론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죽기 얼마 전에 자신의 생애동안 연구를 하면서 다른 지식인들과 나눴던 대화를 회고한 책이다. 책에서 거론된 사람들 중에는 닐스 보어, 아인슈타인, 조머펠트, 플랑크 등 과학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과 나눴던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과학에 대한 자신의 이론이 맞는지 증명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기술들이 엿보인다.


   하이젠베르크는 '물질은 입자임과 동시에 파동이다'라는 이론을 통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이론을 토대로 양자역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2차 대전 때에는 나치의 압박하에 어쩔 수 없이 독일군을 위해 일을 했는데, 이 때 독일군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했을 때 자신의 이론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과학자로서 자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책은 하이젠베르크가 어렸을 때부터 나이가 들었을 때까지 나눴던 대화 들의 순서로 진행된다. 여러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특정 과학 이론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론에 대한 수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이론에 대한 개념만 찾아본다면 이 책을 읽는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그리고 양자역학에 대한 대화 뿐만 아니라, 2차대전 상황에서 나치에 대한 자신의 입장 등 정치, 사회적 대화들을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이런 대화들을 통해서 하이젠베르크의 통찰력이나 논리력, 그리고 나치에 맞서 독일을 다시 구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 들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구매할 때 같이 산 책이 있는데, 바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이었다. 첫 장의 서론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곧 바로 [부분과 전체]를 읽기로 마음먹었다. [존재와 시간]은 추석 연휴 때 읽는 것으로 하고, 그 때를 대비하여 인문학 책을 계속 읽어 책 읽는 능력을 키워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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